러시아 군대 의문의 'Z'. 의미는 무엇일까

러시아 군용 차량 및 탱크 등에서 의문의 'Z'부호가 발견되고 있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갈등 속에 전면전이 펼쳐지는 것이 아니냐를 두고 해당 부호 의미에 국제사회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군대 의문의 'Z'기호. 

최근 언론에 의하면 우크라이나 국경을 향해 전진 중인 러시아 군용 차량에서 의문의 기호가 포착됐다. 그것도 한대가 아닌 여러 차량에서 그 기호가 그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2월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미국 야후 뉴스 등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의문의 ‘Z’(제트) 기호가 그려진 러시아 군용 차량이 잇따라 목격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군대 차량의 제트 기호

해외 언론도 우크라이나 국경과 불과 8㎞ 떨어진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의 셰베키노에서 러시아 군의 탱크 및 군용 차량 등에서 흰색 제트 기호가 그려진 탱크와 군용 차량이 다수 발견됐다고 전했다. 사진을 보면 'Z'(제트) 기호는 탱크, 전투장갑차, 보급 차량을 가리지 않고 그려져 있었다. 기호가 그려진 위치와 기호의 크기 모두 제각각이었다.

 

 

러시아 군의 Z기호 의미는 무엇일까

러시아 군대 차량의 제트 기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연일 뉴스가 나오며 이 기호에 대한 전 세계적 의문부호도 고조되고 있다. SNS 상에서는 이 제트 기호를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첫번째는 전쟁 발발 시 러시아가 아군을 식별하려고 새긴 표식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아군 식별. 즉 피아식별을 위해 군용 차량 등에 Z 제트 기호를 그렸다는 것이 지배적인 추측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현황을 공유하는 트위터 계정 ‘우크라이나 전쟁 리포트’는 “자체 분석 결과, 전시 중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는 표시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외신 역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속한 연합군이 아군 피해를 줄이려고 사용한 방법이었다”며 해당 추측에 힘을 실었다.

두 번째는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기 위함이 아닌 단순히 부대 식별을 위한 표식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군사전문가 로브 리는 “국경 근처 러시아군이 특수임무 부대나 제대 구별을 위해 차량에 제트 기호를 새긴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미국 CNN방송은 “몇몇 러시아군 탱크와 군용 차량에 그려진 제트 기호는 전투 부대임을 암시하는 표식이다”라고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내놨다.

 

세 번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러시아의 유명 군사 전문 블로거들로 구성된 ‘갈등 정보팀’(CIT)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CIT는 “왜 제트 기호를 쓰는 것인지 모르겠다. 매우 드문 기호다”라고 전했다. 온라인 탐사매체 ‘벨링캣’의 아릭 톨러 기자 역시 “지난 8년간 러시아 군대 부호를 관찰해왔지만, 이런 표시는 처음 본다”면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두려워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여러 추측이 나온 가운데 최근 'Z' 표식은 러시아어로 승리를 뜻하는 단어이며, 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지자들이 러시아 정부를 응원할 때 썼던 표식으로 의미를 확정하고 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월 20일 우크라이나 긴장 완화를 위한 정상회담에 원칙적으로 합의한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바이든, 푸틴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한 뒤에 나온 결정이다. 그러나 얼마 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친러 반군이 지배한 지역을 우크라이나 군이 포격했다는 러시아발 뉴스와 함께 러시아의 자작극이라는 소문도 돌고,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인근에 모이고 있다는 위성사진도 보도되면서 연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계속해서 발견되는 러시아군 차량에 Z 제트 기호의 의미도 궁금증을 연일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