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마지막 지게꾼의 처우개선 청원까지 등장..임금 얼마길래?

최근 방영된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으로 일하고 계신 임기종 씨의 사연을 접하고, 임기종 씨의 임금과 관련해 노동 착취를 하지 말아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인 가운데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 임기종 씨의 사연을 먼저 살펴보자.

 

'유 퀴즈 온 더 블록'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 임기종 씨의 사연

설악산 지게꾼 임기종씨 출처 tvn

지난 2월 9일 저녁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재야의 고수’를 주제로 각 분야의 숨은 고수들이 출연했다. 이편에서 이름이 고수라는 이유로 배우 고수까지 등장하여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는데, 여기에 출연한 임기종 씨가 45년 동안 설악산에서 지게꾼 일을 하고 있다며 방송에 등장했다.
임기종 씨는 어려운 형편에 생계를 위해 16살 때부터 지게를 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6살부터 시작해 45년째 지게꾼 일을 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120~130kg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날랐지만 현재는 60kg를 옮긴다는 임기종 씨는 158cm, 62kg으로 작은 체구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자랑했다. 여기에 그는 넉넉지 못한 형편에도 지금까지 약 1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져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임기종 씨는 방송에서 “2시간 걸리는 흔들바위까지 2만 원, 30분 걸리는 비선대까지 8000원, 1시간 반 걸리는 비룡폭포까지 6000원, 6시간 걸리는 대청봉까지 25만 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대청봉은 등반하는 데만 6시간이 걸리는 곳으로, 내려오는 시간까지 총 10시간이 걸리는 구간이다. 
유재석도 임기종 씨의 임금을 듣고 “결코 많은 돈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마라토너의 꿈을 포기하고 지게꾼 일을 시작한 임기종 씨의 사연에 유재석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임기종 씨는 “난 직업을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엄청 큰 사업장을 가졌다”라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산장 폐쇄로 수입이 줄어든 임기종 씨는 장애가 있어서 혼자 활동이 불가능한 아내까지 돌보기 위해 공사장 일까지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임기종 씨는 독거노인과 아이들을 위해 24년간 1억을 기부했다. 자신에게는 전혀 쓰지 않고 남을 위해 기부한 임기종 씨는 지적장애로 20년 전에 보호소에 맡긴 아들 때문에 기부를 시작했다고 밝히며 죽기 전에 아들과 함께 사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청자들 역시 감동적인 임기종 씨의 사연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는 반응이 많았다.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 임기종씨 처우개선 청원 등장.

설악산 지게꾼 임기종씨 처우개선 국민청원

'유 퀴즈 온 더 블록' 임기종 씨의 사연을 본 시청자들은 이에 지난 2월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설악산 국립공원의 마지막 지게꾼이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습니다. 1시간 반 동안 지게 짐을 나르고 6000원 받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렸다.
청원인은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일하는 지게꾼이 착취에 가까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비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룡폭포 구간의 경우에는 최저시급으로 따져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임기종 님에게 배달 일을 맡기고 이처럼 상식 이하의 품삯을 지급하는 곳이 어딘지 궁금하다.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 동안 노동착취를 당하고도 남들을 위한 삶을 살아온 임기종님이 이제라도 정당한 대우를 받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임금을 임기종씨가 정한 것 아니냐', '본인이 그렇게 임금을 받겠다는데 국가가 처우개선을 해줄 필요는 없다'라는 반응과 '저분이 그돈만 받는다 해도, 일을 고용한 사람이 알아서 더 줘야 되는 거 아닌가? 일을 맡긴 사람들이 더 나쁜 것 같다'라는 다양한 반응이 전해지고 있다.

 
실제 임기종씨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임금을) 내가 정한다. 너무 많이 받으면 내가 마음이 편치 않고, 주위에도 인심을 잃는다. 다들 아는 사람인데, 짐을 올려주는 경비는 받지만 내려올 때 그쪽에서 부탁하는 심부름은 그냥 해준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